유명 배우가 출연한 영화라고 해서 항상 대중적인 흥행작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어떤 작품들은 관객 수나 화제성에서는 묻혔지만, 배우의 진짜 얼굴, 연기의 깊이, 영화의 감정선이 오롯이 담겨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유명 배우가 출연했지만 잘 알려지지 않은 명작”들을 소개합니다. 영화 팬이라면 꼭 봐야 할 숨은 수작들입니다.
1. 《트리 오브 라이프》(The Tree of Life, 2011) - 브래드 피트, 제시카 차스테인, 숀 펜
말이 거의 없는 영화. 하지만 그 침묵 속에 삶, 죽음, 우주, 가족, 신까지 담겨 있습니다.
브래드 피트는 이 영화에서 냉정한 가장이자 인간적인 아버지로 변해서 놀라운 내면 연기를 선보입니다.
테렌스 맬릭 감독 특유의 철학적 영상미와 서사보다 감정으로 흘러가는 편집이 어우러진 “한 편의 시 같은 영화”.
2. 《로스트 인 런던》(Lost in London, 2017) - 우디 해럴슨, 오웬 윌슨, 대니얼 래드클리프 (본인 역 출연)
우디 해럴슨이 실제 자신의 런던에서의 '망한 하루'를 본인이 직접 감독하고 실시간 원테이크로 촬영한 독특한 영화입니다.
극장에서 생중계로 상영된 실험적 영화이지만, 그 안에 담긴 자조, 친구, 이미지와 진짜 나에 대한 이야기는 꽤 묵직합니다.
잘 알려지진 않았지만, 헐리우드 스타의 진짜 내면이 담긴 소중한 시도.
배우의 얼굴 뒤를 궁금해하는 관객들이라면 꼭 볼 만한 숨은 수작.
3. 《인사이드 르윈 데이비스》(Inside Llewyn Davis, 2013) - 오스카 아이삭, 캐리 멀리건, 아담 드라이버, 저스틴 팀버레이크
코엔 형제의 음악 영화. 실패한 뮤지션의 하루하루를 따라가지만, 화려함은 없고, 잔잔한 우울과 기억에 남는 멜로디가 남습니다.
오스카 아이삭은 이 영화에서 기타 하나로 외로움과 허무를 연기하며 그의 진짜 존재감을 보여줍니다.
스타보다 '사람'이 더욱 진하게 보이는 작품.
4. 《시럽》(Syrup, 2013) - 앰버 허드, 샬토 코플리, 캘런 루츠
광고, 마케팅, 이미지 소비 사회를 풍자하는 블랙코미디. 앰버 허드는 이 작품에서 '이름 없는' 마케팅 천재로 등장합니다.
스타일리시한 편집과 대사, 그리고 소비자 심리를 꼬집는 철학이 의외로 깊고 재미있습니다.
헐리우드식 로맨틱 코미디일 줄 알았는데, 의외로 뼈가 있는 영화.
5. 《세인트 빈센트》(St. Vincent, 2014) - 빌 머레이, 멜리사 맥카시, 나오미 왓츠
빌 머레이가 ‘인생 망한 괴짜 이웃’ 역할을 맡은 영화. 하지만 그 안에는 의외의 따뜻함과 눈물이 있습니다.
아이와의 관계, 이웃과의 갈등, 겉으로는 시니컬하지만 속은 부드러운 한 인간의 회복 이야기.
빌 머레이의 인생 연기를 다시 보게 만드는 감동 드라마.
6. 《마고 앳 더 웨딩》(Margot at the Wedding, 2007) - 니콜 키드먼, 제니퍼 제이슨 리, 잭 블랙
가족 영화이자, 심리 묘사가 극도로 세밀한 관계 드라마.
니콜 키드먼이 연기한 ‘마고’는 현실적인 동시에 불편한 캐릭터이지만, 그 불편함이 영화의 리얼리티를 만듭니다.
주목받지 못했지만, 감정의 결을 좋아하는 관객들이라면 꽂힐 작품.
7. 《러브 앤 머시》(Love & Mercy, 2014) - 폴 다노, 존 쿠색, 엘리자베스 뱅크스
비치보이스의 브라이언 윌슨의 인생을 그린 전기영화. 폴 다노와 존 쿠색이 각각 젊은 시절과 중년을 연기합니다.
단순한 음악 영화가 아닌, 정신 질환, 창작의 고통, 사랑의 구원을 담은 영화.
음악과 인간 내면을 함께 그려낸 감성적이고 지적인 작품.
8. 《카모메 식당》(Kamome Shokudo, 2006) - 사토미 코로키, 마사코 모타이 (← 일본 유명 배우들)
핀란드 헬싱키에 있는 조용한 일본 식당. 그곳에 하나둘 모이는 사람들. 그 사이에서 피어나는 느리고 따뜻한 치유.
감정의 기복이 거의 없지만, 조용하게 위로받는 느낌이 강하게 남습니다.
‘잔잔한 영화’를 좋아하는 분들에게는 보석 같은 작품.
결론: 배우의 이름보다, 그 안의 연기를 볼 수 있는 영화들
유명 배우가 나오는 영화는 많지만, 모든 영화가 그 배우의 ‘진짜 얼굴’을 보여주는 것은 아닙니다.
이번에 소개한 영화들은 화려하지는 않지만, 그 배우가 왜 ‘배우’인지를 보여주는 작품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