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회·연민·경고
감정 몰입도 높은 마무리형 기록 오늘은 지금의 내가 그때의 나에게 해주고 싶은 단 한 마디에 대해 소개할 예정이다.

이 글을 쓰기까지
오래 망설였다.
해주고 싶은 말이 너무 많았기 때문이다.
경고도 있었고,
미안함도 있었고,
조금은 부끄러운 후회도 있었다.
하지만 끝내 남기고 싶은 말은
하나뿐이었다.
그때의 나는 틀리지 않았지만, 너무 혼자서 버텼다
그때의 너를 떠올리면
제일 먼저 드는 감정은
후회가 아니다.
연민에 가깝다.
너는 항상
스스로를 설득하며 버텼다.
이 정도는 다들 한다고
지금 힘든 건 당연하다고
내가 약해지면 안 된다고
그래서 너는
도움을 요청하는 대신
기준을 더 높였고,
쉬는 대신
자기 검열을 선택했다.
돌아보면
너는 틀리지 않았다.
선택도, 방향도,
그때의 정보 안에서는
최선에 가까웠다.
다만 한 가지가 부족했다.
너 자신을 같이 데리고 가는 법.
너는 늘
결과와 책임만 챙겼고,
그 과정에서
너의 감정과 체력은
항상 뒤로 밀렸다.
그게 가장 마음 아프다.
가장 큰 후회는 실패가 아니라, 스스로에게 너무 가혹했던 태도다
사람들은 보통
이렇게 묻는다.
“그때 그 선택, 후회해?”
솔직히 말하면
선택 자체보다
더 후회되는 게 있다.
그 선택 이후의 나 자신을 대하는 태도.
안 되면 전부 내 탓으로 돌렸고
조금 흔들리면 의지 부족이라 단정했고
회복이 필요하다는 신호를
변명이라고 몰아붙였다
실패보다
이 태도가
훨씬 오래 나를 괴롭혔다.
지금의 나는 안다.
그때의 너는
의지가 부족했던 게 아니라,
이미 너무 많이 쓴 상태였다는 걸.
그 사실을 인정하지 않으려고
너는 계속 스스로를 채찍질했다.
그게
가장 큰 손상이었고,
가장 늦게 회복된 상처였다.
그래서 지금의 내가 해주고 싶은 단 한 마디
많은 말을
지워야 했다.
좀 더 쉬어도 된다고
그렇게까지 안 해도 된다고
멈췄어도 괜찮았다고
이 말들은
다 맞지만,
지금 와서야 할 수 있는 말이다.
그때의 너에게
정말로 남기고 싶은 말은
이 한 마디다.
“그렇게까지 안 해도,
너는 충분히 살아남을 수 있었어.”
너는
끝까지 버티지 않아도 됐고,
모든 걸 감당하지 않아도 됐고,
늘 최선을 증명하지 않아도 됐다.
조금 내려놨어도
인생은 무너지지 않았고,
조금 쉬었어도
너는 사라지지 않았다.
그걸
너는 너무 늦게 알았다.
이 말은 과거의 나에게이자, 지금의 나에게도
이 편지는
과거의 나에게 쓰였지만,
사실은
지금의 나에게도 필요하다.
지금도 가끔
비슷한 상황에 서면
예전의 방식이 고개를 든다.
더 버텨야 할 것 같고
더 증명해야 할 것 같고
약해지면 안 될 것 같은 순간들
그럴 때마다
이 말을 다시 떠올린다.
“그렇게까지 안 해도 된다.”
이 말은
포기의 허락이 아니라,
존재의 허락에 가깝다.
지금 이 글을 읽는 당신도
어쩌면
과거의 나와 비슷한 상태일지 모른다.
그래서
이 말을 같이 건네고 싶다.
당신이
그동안 너무 애써왔다면,
그 사실 하나만으로도
이미 충분하다.
그렇게까지 하지 않아도,
당신은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그리고
앞으로도
그럴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