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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봉 말고, 이 직업이 나에게 준 것과 빼앗아 간 것

by story5695 2026. 1. 23.

이 직업에 대해 이야기할 때
사람들이 가장 먼저 묻는 건 늘 비슷하다. 오늘은 연봉 말고, 이 직업이 나에게 준 것과 빼앗아 간 것들에 대해 소개할 예정이다.

연봉 말고, 이 직업이 나에게 준 것과 빼앗아 간 것
연봉 말고, 이 직업이 나에게 준 것과 빼앗아 간 것

“연봉은 얼마나 돼?”
“그래도 돈은 괜찮지 않아?”

그 질문이 틀린 건 아니다.
생활을 유지하기 위해 돈은 중요하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나서 돌아보면,
이 직업이 내 삶에 남긴 것들은
연봉 그래프로는 설명되지 않는 것들이 더 많았다.

이 글은
이 직업이 나에게 무엇을 ‘줬는지’,
그리고 무엇을 ‘가져갔는지’를
돈이 아닌 삶의 감각으로 정리해보는 기록이다.

 

이 직업은 나에게 ‘세상을 보는 기준’을 하나 더 만들어주었다

 

이 직업을 갖기 전의 나는
세상을 꽤 단순하게 바라보는 사람이었다.
문제에는 정답이 있고,
노력에는 보상이 따라온다고 믿었다.

하지만 일을 하면서 알게 됐다.
현실은 그렇게 깔끔하게 움직이지 않는다는 걸.

같은 상황에서도
사람마다 판단이 다르고,
같은 선택이 전혀 다른 결과를 만들기도 한다.
이 직업은 나에게
“왜?”라는 질문을 습관처럼 던지게 했다.

덕분에 나는
예전보다 덜 단정적인 사람이 되었다.
확신보다는 맥락을 먼저 보고,
결론보다는 과정을 보게 되었다.

이건 연봉이 오르면서 얻은 변화가 아니다.
이 직업을 통해
사고의 기준이 조금 넓어진 결과다.

하지만 동시에,
이 변화는 세상을 마냥 단순하게 바라볼 수 없게 만들었다.
어떤 문제든 한 번 더 생각하게 되고,
모든 선택에는 대가가 있다는 걸 알게 됐다.

이 직업은 나에게
세상을 더 입체적으로 보는 눈을 주었고,
대신 단순한 확신을 조금 가져갔다.

 

이 직업은 나에게 ‘스스로를 관리하는 법’을 가르쳤다

 

이 직업을 하면서
가장 크게 달라진 점 중 하나는
나 자신을 대하는 방식이다.

예전에는
힘들면 그냥 버텼고,
지치면 나를 몰아붙였다.
그게 성실함이라고 믿었다.

하지만 이 직업은
그 방식을 오래 허락하지 않았다.
무리하면 반드시 대가가 돌아왔다.
집중력이 떨어지고, 감정이 메말라지고,
어느 순간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게 됐다.

그때 처음으로 알게 됐다.
나를 관리하지 않으면, 일도 지속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그래서 나는
쉬는 법을 배우기 시작했고,
일의 리듬을 의식하게 되었으며,
모든 걸 잘하려는 욕심을 조금 내려놓게 되었다.

이건 분명 이 직업이 나에게 준 선물이다.
하지만 동시에,
예전처럼 아무 생각 없이 달릴 수 있는
무모한 열정은 사라졌다.

지금의 나는
조금 더 안정적이지만,
조금 덜 뜨거운 사람이 되었다.

 

이 직업은 나에게 ‘시간의 가치’를 다시 계산하게 만들었다

 

연봉이 오르면
시간을 돈으로 환산하기 시작한다.
이 시간에 일하면 얼마,
이만큼의 노력이 어느 정도의 보상으로 돌아오는지.

하지만 이 직업을 오래 하다 보니
다른 계산이 생겼다.

이 시간에 무엇을 포기하고 있는지,
이 선택으로 어떤 일상이 사라지는지.

야근 하나가
하루를 통째로 바꿔놓고,
일에 쏟은 에너지가
사람 관계에서 빠져나가는 걸 느끼게 된다.

이 직업은 나에게
시간이 단순한 자원이 아니라
삶 그 자체라는 감각을 남겼다.

덕분에
어떤 일은 거절할 줄 알게 되었고,
어떤 선택은 연봉보다 삶의 균형을 기준으로 하게 되었다.

하지만 동시에
이 직업은
“다 가질 수는 없다”는 사실을
끊임없이 상기시켰다.

더 많은 기회를 선택하면
더 많은 여유를 내려놓아야 했고,
안정을 택하면
성장의 속도를 조절해야 했다.

 

이 직업이 나에게 준 것은
돈보다 오래 남는다.
생각하는 방식,
나를 관리하는 태도,
시간을 바라보는 기준.

그리고 이 직업이 빼앗아 간 것 역시
숫자로 환산되지는 않는다.
단순함, 무모함,
아무 생각 없이 흘려보내던 여유.

그래서 이제는
이 직업을 평가할 때
연봉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이 일이
나를 어떤 사람으로 만들고 있는지,
이 삶이
내가 감당할 수 있는 균형 위에 있는지.

그 질문에
“그래도 괜찮다”고 말할 수 있다면,
그 직업은 이미
나에게 충분한 가치를 주고 있는지도 모른다.

돈은 중요하다.
하지만 결국 우리는
돈을 벌기 위해 사는 게 아니라,
살기 위해 일을 한다는 사실을
이 직업을 통해 조금 늦게 배웠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