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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다시 선택한다면, 나는 이 직업을 고를까?

by story5695 2026. 1. 24.

가끔 이런 질문을 받는다. 오늘은 만약 다시 선택한다면, 나는 이 직업을 고를까?에 대해 소개할 예정이다.
“다시 예전으로 돌아간다면, 지금 이 직업을 또 선택할 것 같아요?”

만약 다시 선택한다면, 나는 이 직업을 고를까?
만약 다시 선택한다면, 나는 이 직업을 고를까?

예전에는 이 질문에 꽤 빨리 대답했다.
“그럼요” 혹은 “아니요” 같은 식으로.
하지만 이 직업을 어느 정도 시간 동안 살아보고 나니,
이 질문은 생각보다 단순하지 않다는 걸 알게 됐다.

이제는 대답보다
질문 자체가 오래 남는다.
그리고 그 질문을 곱씹는 시간 속에서
내 커리어의 진짜 모습이 보이기 시작했다.

 

그때의 나는, 다른 선택지를 얼마나 알고 있었을까

 

처음 이 직업을 선택했을 때를 떠올려보면
지금의 나와는 꽤 다른 사람이었다.

정보는 제한적이었고,
선택지는 생각보다 좁았으며,
무엇보다 ‘지금 나에게 가능한 것’ 위주로 결정을 내렸다.

돌이켜보면
이 직업을 적극적으로 원했다기보다는
가장 그럴듯해 보이는 선택지였던 것에 가깝다.

그래서 지금의 기준으로 과거의 선택을 평가하면
불공정하다.
그때의 나는
지금처럼 많은 걸 알지도,
많은 걸 감당할 준비도 되어 있지 않았다.

만약 다시 돌아간다면,
더 많은 정보를 가진 상태에서
조금은 다른 고민을 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동시에 이런 생각도 든다.
그때의 나에게 이 직업 말고
현실적으로 가능했던 선택이 과연 얼마나 있었을까?

이 질문 앞에서
과거의 선택을 쉽게 후회할 수는 없게 된다.

 

이 직업이 아니었다면, 나는 어떤 사람이 되었을까

 

가끔 상상해본다.
이 직업을 선택하지 않았다면
나는 지금 어떤 사람이 되어 있을까.

더 여유로운 사람이었을까,
아니면 더 불안한 사람이었을까.
지금보다 덜 지쳤을까,
아니면 다른 방식으로 지쳐 있었을까.

확실한 건 하나다.
이 직업은
내 성격과 사고방식,
사람을 대하는 태도를
꽤 많이 바꿔놓았다.

예전의 나는
확신이 빠른 사람이었고,
지금의 나는
의심을 한 번 더 거치는 사람이 되었다.

예전의 나는
결과에 집착했고,
지금의 나는
과정을 무시하지 않게 되었다.

이 변화가
모두 좋은 것만은 아니지만,
분명 나를 더 입체적인 사람으로 만들었다.

그래서 이 직업을 다시 선택하지 않더라도,
이 시간을 완전히 지우고 싶지는 않다.
이 직업은
내 인생의 방향을 결정했다기보다,
나라는 사람의 결을 만들었다고 느껴진다.

 

그래서 지금의 나는, 이 질문에 어떻게 답할까

 

다시 처음 질문으로 돌아가 보자.
“만약 다시 선택한다면, 나는 이 직업을 고를까?”

지금의 솔직한 대답은 이렇다.
상황에 따라 다르다.

만약 지금의 내가
아무 경험도 없이,
아무 기준도 없이
처음 커리어를 시작하는 상태라면
아마 또 이 직업을 선택하지는 않을 것 같다.

하지만
이미 이만큼의 경험을 쌓은 상태에서
다시 선택해야 한다면,
이 직업을 완전히 외면하기도 어렵다.

그만큼 이 일은
나에게 많은 걸 주었고,
많은 걸 가져갔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이제
이 직업을
‘최선의 선택’이나 ‘잘못된 선택’으로
정리하지 않는다.

대신 이렇게 생각한다.
그 시점의 나에게는
가장 현실적인 선택이었다고.

커리어는
정답을 맞히는 문제가 아니라,
선택 이후를 어떻게 살아내느냐에 더 가깝다.

 

이 질문을 던질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이미 커리어의 한 지점을 지나왔다는 증거일지도 모른다.

아직 시작하지 않았다면
이 질문은 너무 이르고,
너무 힘들다면
이 질문은 너무 아프다.

하지만 어느 순간
이 질문이 조용히 떠오른다면,
그건 당신이
자신의 커리어를
조금 더 주체적으로 바라보기 시작했다는 신호다.

다시 선택하지 않더라도,
지금의 선택을
완전히 부정하지 않아도 된다.

커리어는
되돌릴 수 있는 선택의 연속이 아니라,
선택을 해석해 가는 과정이니까.

그리고 어쩌면
이 질문에 대한 가장 성숙한 답은
“그래도 여기까지 온 나를
존중한다”는 말일지도 모른다.